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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

아기 주도 이유식의 주의사항 (어린이집,질식)

by 요리조리토라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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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주도 이유식의 주의사항

아기가 식사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함께, 같은 공간에서 눈을 맞춰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식사하면서 각각의 식자재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다른 돌발상황은 없을지 만에 하나 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배가 고플 때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어른들도 그렇듯이 아이들도 적당한 허기를 느껴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최소 식사 한 시간 전에는 간식을 주지 마세요. 배고픔을 느껴야 음식이 들어갔을 때 배부름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를 굶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적당한 허기짐을 느끼면 됩니다.
  • 아이가 흘린 음식을 즉시 치우거나 닦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대근육과 소근육은 어른들처럼 섬세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음식을 정확하고 빠르게 집지도 못하지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음식물을 바닥에 떨어트릴 수도, 옷에 묻힐 수도, 얼굴과 머리카락에 묻히고 주변을 어지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봐 주세요. 이때 떨어진 음식물을 직접 치운다면 아이의 시선을 빼앗아 음식물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지나친 칭찬이나 훈육은 자제해주세요. 위의 얘기와 같은 맥락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식판을 엎지르거나 물을 쏟고 심지어는 음식물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먹지 않았던 음식을 어느 순간에 잘 먹던가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지나친 훈육이나 칭찬은 자제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였을 땐 단호하게 말끝을 내리면서 "안돼" "하지 않아요" "물컵은 제자리에 두어요" 등으로 말씀해주세요. 아이의 행동을 칭찬해주고 싶을 땐 "가지를 먹었구나! 맛있지?" "밥을 다 먹었네! 배가 부르니 든든하지?" 등으로 상황을 설명해주며 "잘했어" 등의 담백한 칭찬을 해 주세요. 아이에게 식사라는 것은 생존을 위한 행위입니다. 이 행위 자체가 부모의 반응에 따라(예를 들어 칭찬받기 위해 혹은 혼나지 않기 위해 억지로) 행해져서는 안 됩니다. 자연스러운 식사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은 인내할 줄 알아야 합니다.
  • 아기가 먹는 양에 초점을 맞추지 마세요. 네 맞습니다. 자기 주도 식사법을 하고 한두 달 동안은 아기가 정확하게 얼마나 먹는지 어느 정도 먹었는지 양을 측정하기 힘듭니다. 이러한 수치에 연연하지 마세요. 아이의 반응을 보고 판단해주세요. 모유 수유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정도 먹었으면 입을 때고 만족의 사인을 보내고 여전히 배가 고프면 보채는 등 아기만의 사인이 있습니다. 이유식을 줄 때도 아기가 음식을 먹고 더 원하는 것처럼 손을 뻗거나 여전히 입맛을 다시고 심지어는 접시를 앞으로 내미는 등 더 달라는 사인을 주면 더 주면 됩니다. 반대로 식판을 치워버리거나 고개를 흔들며 음식을 거부한다면 식사를 끝내도록 합니다. 돌 무렵  완전한 영양의 공급은 분유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유식은 고형식으로 가기 위한 연습 그리고 식사 문화를 익히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 함께 먹어주세요. 제가 몇 번이나 강조한 것처럼 자기 주도 식사를 한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식사 습관을 익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식사 문화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거울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눈을 맞추며 같이 음식물을 씹고 도구를 사용하여 음식을 집고 하는 행동들을 직접 보여주면 아이들도 훨씬 빨리 식사 습관이 정립될 것입니다. 밥을 먹기 힘들다면 간식을 드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을 같은 공간에서 눈을 맞추며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응급상황이 있을 수 있나요?

가장 큰 위험은 질식의 위험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아기 주도 이유식을 한다고 해서 질식의 위험에 무조건 노출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아기 주도 식사법이 질식의 위험을 초래한다 등의 연구 결과는 없으며 실제 연구 결과에서는 실제 질식상황으로 가는 아기는 매우 20퍼센트 미만으로 매우 낮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저작운동 즉, 음식물을 씹는 운동이 미숙합니다. 모든 음식을 먹을 때 구역질한다던가 캑캑거리며 기침한다던가 하는 경우가 성인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음식을 먹을 때 잘 지켜보며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하임리히법 등 응급처치에 대해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

다음 두 가지는 아이가 음식물이 목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 스스로 하는 반사작용으로 이 단계에서는 부모가 지켜보고 일단 대기를 하면 됩니다. (1~2분 대기가 아닙니다. 아기가 아래의 행동을 잘 하고 있는지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지켜보는 데에는 30초도 안 걸립니다.)

  • 구역반사 : 아기가 음식물이 급하게 목으로 들어오게 되면 구토반사를 하게 됩니다. 구토반사 또는 구역반사, 구역질 반사라고 하는 이 반사작용은 목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저지하는 반사작용입니다.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갈 때 그러지 못하도록 구역질을 하는 것인데요, 이에 따라 삼키지 못하는 음식물을 한 번 더 씹고 삼켜보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 기침 : 구역질로도 음식물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식도나 기도 인근에 계속해서 음식물이 있다면 아기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바로 기침하게 되는데요. 캑캑 거리거나 더 크게 콜록거릴 수도 어떨 때에는 구역질과 같이 기침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얼굴이 빨개 질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얼굴이 빨개지고 구역질과 기침을 하고 금세 정상으로 돌아와 다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침하다가 숨을 못 쉬고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파랗게 변하거나 몸이 굳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진짜 비상 상황"임을 인지하고 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합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경우 아이주도이유식 가능할까요?

어린이집을 다니는 경우 아이 주도 이유식 가능할까요?
아이가 돌 무렵이 되면 부모는 복직과 다른 개인적인 문제들로 어린이집을 보낼지 한 번씩 생각하게 됩니다. 저 또한 돌 무렵부터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는데요, 그렇다고 아기 주도 이유식을 하지 않고 있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아기 주도 식사법을 잘 시행하고 있으며 물론 아기도 잘 따라와 주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도 아기 주도 식사법을 진행할 수 있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의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가 다닐 어린이집에서 아기 주도 이유식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이것이 현실적으로 실현이 가능한지 선생님과 상의해야 합니다. 어린이집마다 식단이 다 다르고 원생의 수도 다릅니다. 선생님이 내 아이만 바라보고 내 아이에게만 맞춰줄 수는 없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아기 주도 이유식에 대해 잘 알고 이것이 실행 가능하다면 행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방법은 있습니다.
  • 도시락 싸기. 아기가 직접 집어먹을 수 있고 최대한 간편하고 안전한 음식으로 양육자가 직접 요리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어린이집마다 식단이 다르기 때문에 아기 주도 이유식에 적합한 메뉴들로 직접 도시락을 싸서 급여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과 상의해야 합니다.
  • 집에서만 아기 주도 이유식 하기. 도시락을 싸는 것도 상황이 여의찮은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어린이집에서는 어린이집만의 규칙과 식사법을 배우고 집에서는 우리 가족만의 규칙과 식사법을 가르쳐주면 됩니다. 집에서만이라도 아기 주도 이유식을 시행해주세요. 아기가 커가면서 흘리지 않고 원하는 만큼 먹고 식사 시간의 기쁨을 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각각의 규칙을 세우고 실천하면 아기는 식사할 때 이곳이 집이던, 레스토랑이던, 어린이집이던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이미 올바른 식사법을 배웠기 때문이죠.



아기는 성장합니다. 언제까지나 흘리고 엎지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서서히 흘리거나 어지르는 빈도가 작아지고 어느새 어른들과 같은 식단으로 식사하고 있는 아기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순간이 올 때까지 양육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기를 지켜봐 주면 됩니다. 생각보다 아기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모든 양육자분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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